"해마다 4분기 영업은 부담된다. 특히 쌍벌제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올해는 더욱 그렇다. 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제약사 영업관련 종사자들이 하나같이 4분기 영업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올해는 쌍벌제, 시장형 실거래가제 등 외부변수가 많았지만, 그래도 연초 세운 실적 목표에는 어느 정도 근접해야하지 않겠느냐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국내외 제약사 영업사원 가릴 것 없었다.
중소 국내 A제약사 영업 팀장은 "지난주 전체 영업회의에 부사장이 들어와 4분기는 본격적인 영업의 시작이라며, 그간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는데 최선을 다하자는 발언을 했다. 올해는 실적 부진이 겹쳐 상당히 부담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올해는 쌍벌제 등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신규 거래처 뚫기는 고사하고 기존 영업망을 뺏길지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4분기 성적에 따라 올 한해 실적이 평가되는 만큼 팀장으로서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하소연했다.
상위 국내 B제약사 영업사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주부터 4분기 영업이 시작됐지만, 실적을 올릴 뾰족한 대안이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예전처럼 리베이트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할 수 있는 것은 발품 밖에 없다. 내 돈을 쓰면서 영업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다국적 C사 영업사원은 "처방이 수시로 바뀌는 개원가와는 달리 종합병원은 큰 흐름을 타지 않지만, 올해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로 매출이 많이 빠졌다. 병원 방문을 많이 한다고 처방이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4분기에는 많은 발품을 팔아야할 것 같다"며 부담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