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를 안 받는 의사가 윤리적인 의사가 아니라 당당하게 받는 의사가 윤리적 의사입니다."
의료윤리연구회 이명진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창립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책정된 진료비를 당당하게 받아야 의료계의 윤리적 질서가 유지된다"면서 "무료진료하는 의사를 윤리적으로 설정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윤리연구회의 활동은 이런 것이다. 의료계와 또 이를 바라보는 국민이 가진 잘못된 의료윤리에 대한 시각을 바로잡고, 올바른 의사윤리상을 확립해 가는데 목적이 있다.
그는 "윤리적인 의사는 막연하게 착한 의사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스스로 의사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사 성추행과 의약품 리베이트 문제와 관련해서도 "아무도 떳떳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도 동료의 성추행을 감싸주길 원하지 않고 리베이트도 받고 싶지 않아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리베이트와 관련해서는 잘못된 판단을 유도하는 제도적인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료윤리연구회가 창립 1주년을 맞이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무모했고, 얼마 못 갈 것으로 다들 예측했다"면서 "하지만 작은 불꽃으로 시작했고. 이 불꽃은 의료계를 환하게 비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의료윤리 연구회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국한되어 활동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서도 자발적으로 윤리와 관련한 모임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면서 "이를 통해 올바른 의사 상이 도출되고 국민과의 신뢰가 회복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윤리연구회는 이날 창립 1주년을 맞아 '좋은 의사의 역할과 덕목'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 해외의 의사 양성 목표, 의사의 덕목 등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