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의료 활성화를 목표로 경증질환 약제비 차등제가 시행된지 1주일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눈에 보이는 효과는 미비하다.
이로 인해 직접적인 혜택을 기대했던 개원의들은 정책의 효과에 의구심을 품고 있으며 환자 이탈을 걱정했던 대학병원들은 안도감을 내비치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경증질환 약제비 차등제가 실시됐지만 대학병원에서 의원으로 이동하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A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환자 이탈도 문제지만 혹여 늘어난 약값 때문에 민원이 들어올까 노심초사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도가 시행됐는가 싶을 정도로 미동도 없다"고 전했다.
B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약제비 차등제를 몰랐던 환자들도 제도를 설명하면 순순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라며 "생각보다 환자들이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개원가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애초에 큰 기대가 없었다는 반응.
C내과의원 원장은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경증환자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크게 환자 이동이 일어날까 싶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D내과 원장도 "1~2명 정도 넘어온 것 같기는 하다"며 "아직까지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경향을 파악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대학병원 처방의 특성상 몇달은 지켜봐야 효과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병원 당뇨병센터장은 "사실 대다수 대학병원 교수들이 3개월 이상씩 처방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최소 몇달은 지나봐야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