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될 경우 39℃가 넘는 고열과 설사, 심할 경우 폐렴까지 유발할 수 있는 레지오넬라 균이 일부 병원에서 기준치가 넘게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오염된 냉각탑수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레지오넬라증의 예방을 위해 최근 2개월간 전국 병원, 호텔, 백화점 등 대형건물을 포함해 총 2,414개소에 대한 점검 및 검사를 실시한 결과 332개소에서 균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중 병원은 총 415곳이었으며 이 중 60개 병원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본부는 특히 일부 병원과 호텔 등의 경우 52곳에서 100ml 당 1만 마리가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살균 소독 및 세정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요주의 범위에 속했다고 밝혔다.
병원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모여있는 데다 냉방기의 냉각탑수를 포함, 중증호흡치료기기, 분무기, 가습기 등 물을 이용해 치료에 쓰이는 물품이 많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는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대형건물 1,275곳 중 181곳, 숙박업소 186곳 중 27곳, 백화점·대형 쇼핑점 242곳 중 38곳, 온천·대형목욕탕 32곳 중 1곳, 기타 264곳 중 25곳의 냉각탑수에서도 균이 검출돼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곳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무더위로 인해 냉방기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레지오넬라증 환자 집단 발생이 우려된다”며 “최근 영국 및 일본 등 외국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집단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병·의원에서 레지오넬라균 감염 환자 및 의심환자의 진료시 반드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집단발생 예방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