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발기부전약이 또 나왔다. 벌써 6번째다.
JW중외제약이 내놓은 '제피드(아바나필)'가 그것인데, 이 약은 지난 2006년 일본서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을 상품화 시킨 것이다.
시장 안착에 대한 회사측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약 복용 후 발현 시간(최대 15분)이 경쟁 약물 대비 가장 우수하다는 차별점을 갖고 오는 2015년까지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마디로 이 시장 부동의 1위 약물 '비아그라'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회사 이경하 부회장도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아그라'의 아성을 깨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시장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일단 약이 너무 많다. 1000억원 규모의 작은 시장에 벌써 6종이다.
그리고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의 3강 체제가 굳건하다.
이들 3개 제품은 전체 시장의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나머지 제품은 재미를 못 보고 있다는 소리다.
앞으로 나올 발기부전약도 부담요소다. 내년 많은 업체들이 비아그라 복제약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계 최초로 필름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의료진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한 비뇨기과 개원의는 "의사나 환자도 그동안 쓰던 약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는 가는 경향이 크다. 또 시중에 많은 약이 나와 있는 것도 새 제품들이 시장 성공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JW중외제약이 내논) 제피드 가격이 비아그라나 시알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차이가 없다면 약효 발현 시간이 빠른 것만으로는 큰 장점을 갖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비뇨기과 개원의도 "이미 기존 제품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JW중외제약의 마케팅 능력이 시장 안착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쌍벌제 등으로 어수선한 판국에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런 불리한 여건을 딛고 제피드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국내에 나온 발기부전약은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엠빅스, 레비트라(야일라), 제피드 등 6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