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로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자격을 심사하는 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대한소아과학회가 지난해 사상 최저의 합격률에도 불구하고 전문의 시험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전문의로서 자격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의 난이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아과학회 이준성 이사장(가톨릭의대)은 21일 "올해 전문의 시험 난이도를 조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전문의 시험이란 합격률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수많은 출제위원과 심사위원이 면밀한 분석을 통해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자격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이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탈락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이 이사장은 "자격을 갖춘 사람이 많으면 합격률이 올라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떨어지는 것"이라며 "모두가 자격을 갖췄다면 100%가 되고, 아니라면 10%로도 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준성 이사장은 전문의 시험을 통해 배출되는 전문의 수를 조정하려 한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악의적 루머라고 일축했다.
보다 많은 전문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신규 전문의 수를 줄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저출산 시대일수록 보다 전문적인 소아과 전문의가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소아과 전문의가 훨씬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회 대다수 임원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전문의 시험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커트라인이 되어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