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급여 수준이 수련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은 5456만원인데 비해 은평병원은 2634만원에 불과했다.
병원별 급여차가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김일호, 이하 대전협)는 전국 68개 수련병원의 2010년도 전공의 급여 현황을 조사했다. 대부분 내과 레지던트 3년차를 기준으로 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전공의 연봉이 5000만원이 넘는 곳은 세 곳이었다. 서울아산이 545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울산대(5299만원), 삼성서울(5103만원) 순이었다.
4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 병원은 18곳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전남대(4796만원), 연세의료원(신촌 4518만원, 강남 4450만원), 원광대 산본(4427만원), 아주대의료원(4382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3000만원 이상 4000만원 이하의 연봉을 주는 병원은 무려 41곳이었다.
3000만원 이하는 6곳이었고, 은평병원은 2634만원으로 전공의 연봉 수준이 가장 낮았다.
68개 수련병원의 평균 전공의 연봉은 3756만원이었다.
대전협은 "최저급여가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표본이 예전에 비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편차가 심각하다. 또 조사가 안 된 병원 중 급여가 최저병원보다 낮은 병원이 존재할 수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협은 이번 조사와 함께 전공의 급여 수준, 살인적인 근무 강도, 연봉협상 없는 일방적 책정구조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협 김일호 회장은 "고급여 병원의 근무강도가 저급여 병원보다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급여 병원은 전공의에게 적절한 수련 환경을 제공하기보다 저가의 노동력으로 전공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최근 전공의 수련과정상 폭언, 폭행, 과다근무 등의 문제가 불거지는 곳이 대부분 열악한 수련환경의 지방 중소병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병원협회의 전공의 수련감독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김 회장은 "전공의 고용주 병원장들의 모임인 병원협회가 복지부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전공의 수련감독을 하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3의 기구를 만들어 노동법을 위반하는 병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