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련병원 중 내과 전공의에게 가장 많은 연봉을 주고 있는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50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방의 계요병원의 경우 연봉이 2400만원밖에 되지 않는 등 병원별 급여차가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국 83개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2009년도 원천징수영수증을 분석해 급여현황을 조사하고 2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내과 레지던트 3년차를 기준으로 국내 수련병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주고 있는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총 507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503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강릉아산병원 5010만원, 울산대병원 506만원 순이었다.
이밖에도 강남세브란스병원(4497만원), 세브란스병원(4354만원), 경북대병원(4230만원) 등 규모가 큰 대학병원일수록 급여수준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포우리병원의 경우 중소형병원임에도 4360만원이라는 높은 연봉을 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하위권 병원들은 상당히 낮은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었다. 계요병원의 경우 연봉이 2420만원에 불과했으며 성남중앙병원도 2530만원밖에 주고 있지 않았다.
대전협 이원용 회장은 "서울아산병원과 계요병원의 연봉차가 2배를 넘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과연 병협이 공정한 기준하에 수련기관을 지정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낮은 급여를 받는 병원이 높은 급여를 받는 병원보다 근무강도가 세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연봉을 주는 병원들이 저가의 노동력으로 전공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상대적으로 연봉을 낮게 주고 있는 병원에 대한 수련평가가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병협 신임평가위원회에 대책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