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리베이트 발표가 나왔나요?"
정부 합동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이 지난 6월에 이어 제약업계 불법 행위를 또 다시 적발했다. 공정위의 제약사 담합행위 발표가 나온지 불과 하루만이다.
최근 2~3개월 새 의약품 리베이트 발표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실제 8월 첫째주 경찰, 9월 초경 공정위, 10월 말 공정위, 검찰 등은 제각기 조사한 내용을 공개했다. 보름에 하나 꼴이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제약업계의 반응은 비슷하다.
리베이트는 근절돼야하는 것이 맞지만, 쌍벌제 이전의 행위는 이제 그만 건드리자는 것이다.
특히 리베이트 발표로 약가인하의 정당성을 쌓으려는 방법은 지겹다고까지 했다. 이제는 해마다 같은 상황에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리베이트 발표를 보면 이도 저도 아니다. 쌍벌제 이전의 행위를 잡으려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잡던지 아니면 깨끗히 쌍벌제 이후로 결정을 내려야한다. 내성이 생겼는지 이제는 감각도 없다"고 답했다.
B제약사 임원도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약가인하에 앞서 다분히 의도성이 있는 조치"라고 평했다.
C제약사 사장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많은 업체들이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 일부를 전체인 것처럼 과대포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제약사의 순기능도 많다. 너무 나쁜 쪽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