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성상철)가 정부의 저수가정책에 반발, 27일 실력행사에 나선다.
병협은 24일 오전 7시 '전국 병원장 비상총회 및 병원인 궐기대회 추진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병협은 이날 회의에서 오는 27일 오후 4시 여의도 63빌딩 별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1천여명의 전국 병원장이 참가하는 비상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병협은 당초 전국 병원장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비상총회로 대회 성격을 바꿨다.
병협은 "이날 비상총회는 정부의 저수가정책로 인한 국민 건강 및 병원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고, 현행 수가계약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짚어본 후 정부와 국민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협은 "정부는 병원계가 건강보험 재정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영상장비 수가인하, 대형병원 경증질환 본인부담금 인상과 같은 정책을 병원계와 의논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해 왔다"고 질타했다.
병협은 "이런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전국 병원장 비상총회와 병원인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협은 정부가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병원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외치면서 정작 저수가정책으로 병원산업을 고사직전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병협은 "2012년도 수가계약 과정에서 올해 환자가 현격히 감소한 것을 잘 알면서도 3년 평균치를 내세워 수가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건강보험공단 재정위원회에서 수가인상의 틀을 정하고, 공단이 이를 근거로 협상을 벌이는 잘못된 수가계약제도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전체 병원장들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병협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병협은 이번 전국 병원장 비상총회에서 병원계 내부적으로 과잉진료와 부당청구를 자율정화해 대국민 신뢰를 쌓겠다는 의지도 피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전국 병원장 비상총회에서는 11월 11일 개최 예정인 전국 병원인 궐기대회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전 병원계의 동력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복지부 건정심은 11월 15일까지 내년도 병원 수가 인상폭을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전국 병원인 궐기대회는 건정심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