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사에 대해 건강보험 재정으로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
대한간호협회는 25일 오후 2시 전국 2만여명의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간호사 전국대회를 개최해 이 같이 촉구했다.
이날 대회는 전국 간호사들이 여야 정치권과 정부 앞에서 간호사의 세를 과시하며 간호계 정책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여야의원 30여명과 손건익 복지부 차관 등 정부 인사, 경만호 의협회장 등 각 직역단체 대표 등이 대거 참여해 자리를 지켰다.
대회사에 나선 신 회장은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동일한 면허를 가진 간호사의 임금과 근로조건은 천양지차"라면서 "이는 간호사가 건강보험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해 병원 수익에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간호사에 대한 건강보험 비중이 30%만 되어도 중소병원 간호사 부족문제는 해소될 것"이라면서 "간호사에 대해 건강보험 재정으로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호협회는 이날 행사에서 6대 정책과제를 발표하고 정치권에 책임감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정책과제는 ▲간호사 법정인력 준수 ▲간호대학 인증평가 의무화 ▲노인장기요양기관 간호사 필수 배치 ▲간호사 법적 지위 확보 ▲간호사 근로환경 개선 ▲간호사 임금 격차 해소 등이다.
특히 신 회장은 국회를 통과한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와 관련해서도 "완성된 것이 아니라 출발한 것"이라면서 "5년 후에는 모든 3년제 간호대학이 4년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여야 의원들은 저마다 간호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26일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한나라당은 간호협회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간호사출신 이애주 의원을 전국구 의원으로 영입했다"면서 "정부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정책이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백의의 천사인 간호사가 강력한 파워까지 갖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며 "민주당의 대표로서, 내년도 정권 교체를 준비하는 정당의 대표로서 간호사를 높이 받들어 모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