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다국적 A사의 한국 철수설이 업계에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A사는 일명 '반값약값' 정책이 시행되면 매출액의 절반이 날아갈 정도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본사가 한국내 시장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국적 모 제약사 임원은 26일 "A사의 한국 철수설이 업계에 상당히 퍼져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 회사는 몇 품목을 빼고는 모두 특허 만료약이다. 따라서 정부의 새 약가인하안이 현실화되면 사실상 모든 품목이 직격탄을 맞는다.
새 약가정책은 특허만료 신약과 복제약, 그리고 기등재약 등을 빠른 시일 내에 특허 만료전 오리지널 가격의 53.5%로 일괄 인하한다는 것이 골자다.
A사가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상황은 정부의 8.12 약가인하 정책 발표시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다국적 본사 입장에서는 새 약가제도가 시행되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손해보는 장사보다는 신흥 국가로의 투자를 진행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자사 관계자는 "A사의 한국 철수 소식이 아무리 과장됐더라도 이 정도의 소문이 날 정도면 본사의 압박이 이미 심한 것으로 보인다. 철수는 아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압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다른 외자사 임원도 "올 4분기에 진행하려던 행사를 대부분 잠정 연기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에서 비용 절감에 들어간 것이다. 내년에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면 본사의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한숨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