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척추외과학회 이춘성(서울아산병원) 회장이 검증되지 않은 의료행위가 범람하고 있는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침묵하는 의료전문가집단을 향해서도 비급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한척추외과학회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경성형술, 혈소판 풍부 혈장(Platelet Rich Plasma. PRP) 등 검증되지 않은 시술이 범람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춘성 회장은 "20년 전 레이저 디스크수술이 광풍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 시술을 하지 않는다"면서 "환자들이 입은 피해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전문가들이 비급하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런 검증되지 않는 의료행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지만 전문가집단이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어떤 병원은 10분이면 디스크수술이 끝난다고 하고, 일부 한의원에서는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면서 "최초라는 미사여구를 단 분자교정신경기능 재생치료라는 것도 신문 지면에 소개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신경성형술은 우리나라에서만 하는 의료행위"라면서 "외국 전문가들 모두 이런 시술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런 의료행위를 비판하면 해본 적도 없으면서 비판한다고 상투적으로 반박한다"면서 "의료행위를 하는 쪽에서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답답해 했다.
그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신경성형술 등을 200만원씩이나 내고 받으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이렇게 비급한가"라며 수수방관하는 의료계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