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포성섬유증(CF) 환자에서 돌연변이로 인한 단백질결함을 목표로 한 치료약제가 환자의 폐기능을 호전시켰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시애틀 소아병원의 Bonnie Ramsey 박사 연구팀은 VX-770으로 명명되었던 약제 Ivacaftor가 적어도 1개의 G551D-CFTR 돌연변이를 보이는 CF환자에서 24주간 치료 후 위약군에 비해서 1초간 강제호기량(FEV1)이 10.6% 유의한 증가가 있었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또한 이 약제의 치료로 폐기능 악화의 빈도, 호흡기 증상들이 상당히 감소되었으며, 양호한 체중증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Ramsey 박사는 그간 우리는 CF 환자들의 2차 합병증 즉, 호흡기 감염증이나 췌장기능의 결여에 대한 치료들만을 시행하여 왔지만 이번 연구는 그러한 문제들의 일부 원인이 되는 G551D 돌연변이로 인한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목표로 한 첫 번째 치료이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한다.
CFTR 단백질은 폐, 땀샘, 췌장 및 위장관 등 다양한 조직에서 물과 염분의 분비, 흡수에 관여한다. 1989년 연구자들은 이 단백질의 문제로 인해 낭종성섬유증이 발병한다고 지적하며 그를 목표로 한 연구들이 진행돼 왔다.
CFTR 돌연변이는 세포표면에 닿아있는 CFTR 단백질의 양에 영향을 주거나 기능을 변화시키게 되는데, Ivacaftor는 세포표면에서 CFTR 단백질에 존재하는 이온채널의 활성화 시간을 증가시켜 채널이 계속 열려 있도록 만든다고 Ramsey 박사는 말했다.
이 이온채널로 염소이온이 나가면서 물을 데리고 나가게 되어 세포외의 수분의 함량을 증가시켜 점액이 찐득거리지 않게 하지만 이 단백질의 결함이 있는 환자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어려워져서 폐기능의 악화가 초래된다.
G551D-CFTR 돌연변이는 낭포성섬유증 환자의 4-5%에서 발견되며, 환자들의 90% 이상에서 발견되는 F508-CFTR 돌연변이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7만 명의 환자가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12세 이상 낭포성섬유증 환자 161명을 무작위로 두 군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평균나이는 25.5세, 매 12시간마다 약제를 48주간 투여했다.
1차 종료시점은 24주째 FEV1 기대치의 변화였으며, 위약군에 비해 10.6%의 호전을 보였고 폐기능의 호전은 투여 2주 후부터 시작되어 48주까지 10.5%의 호전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영구 종료시점까지 폐기능의 악화는 위약군에 비해 55% 줄었으며 설문지를 통한 조사에서도 호흡기 증상이 상당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CF환자에게 흔히 보이는 체중증가 또는 유지의 어려움이 개선돼 위약군에서 보였던 0.4Kg 증가보다 평균 2.7Kg이 증가한 3.1Kg의 증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직 이 약물이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FEV1이 생존기간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들을 감안하면 약물치료 후 더 높은 FEV1의 호전이 생존기간의 연장과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아직 약물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ΔF508-CFTR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들에 대한 타 약제와의 병용치료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폐가 손상되기 전 유아기의 아이들에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