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감염학회가 최근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마련하고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전국 병의원에 배포한다.
학회는 이번 개정판을 통해 성인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한 백신을 급여로 전환하고,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키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감염학회 정희진 간행이사(고려의대)는 6일 "신종 인플루엔자 등의 대유행으로 백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의 대응도 한층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맞춰 감염병에 대한 역학과 백신의 효과 분석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이번에 발간되는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감염학회 권장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은 지난 2007년도 초판의 개정판으로 최근 감염병과 백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우선 백신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의 서두에 예방접종과 관련한 면역반응, 백신관리 등의 총론을 실었다.
또한 초판에서 기본접종, 따라잡기 예방접종, 기타 예방접종으로 나눴던 애매한 분류기준을 없애고 각각의 백신을 독립적으로 기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와 함께 고령화 사회에 맞춰 노인,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환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별도의 챕터로 구분해 기술했다.
특히 초판에서 19~39세, 40~49세, 50~64세, 65세 이상으루 구분했던 연령 구분을 10세 단위로 재분류했고 항체 검사가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본 접종은 녹색, 위험성 높은 권장사항은 황색으로 표시했다.
아울러 이번 개정판은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 영어와 일본어는 물론, 중국어, 몽골어, 베트남어, 러시아어로 번역된 표를 실었고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게시할 계획이다.
정희진 이사는 "2007년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2006년 이전 3%에 불과했던 폐렴알균 백신 접종률이 40%대로 크게 올랐다"며 "이는 자궁경부암 등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신은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필수요소"라며 "비용과 효과 면에서 우수한 백신들은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하고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하는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