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및 신생아 중환자실 인력 충원, 병원측의 노조간부 고소고발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경북대병원 노조가 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2008년부터 4년 연속 파업을 하고 있는데다 작년 11월 파업 당시 4세 환아가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재차 파업에 돌입해 지역 거점병원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13차에 걸친 교섭과 두차례의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100명 가운데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 필수유지업무에 종사하는 조합원을 제외한 400여명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달 말 열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참가자 중 77.8%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는 응급실 및 신생아 중환자실 인력충원 외에도 ▲총액기준 임금 7.3% 인상 ▲병원이 노조를 상대로 낸 칠곡분원에서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철회 ▲병원의 노조 간부 민형사 고소고발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하겠지만 고소고발건에는 엄격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고소사건은 병원 직원의 임금 근로조건과는 상관없이 의료연대 대구지부가 산하 분회의 입장을 대변하다가 주요간부가 법적 조치를 받은 것"이라며 "이를 조건으로 하는 쟁의행위는 명백히 불법이기 때문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고 진료지원분야에는 사무직 및 임시직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며 "진료체계를 응급실, 수술실 위주의 비상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