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가 비자금 의혹을 부인하고 나서자 이번에는 전국의사총연합이 재반박에 나섰다.
전국의사총연합이 처음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이후 하루 사이에 산과의사회와 전의총이 한번씩 반박 보도자료를 내놓으며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발단은 전의총이 산과의사회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산과의사회는 폭로 직후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공식사과하라"면서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고, 10일 전의총은 또 다시 뒤집었다.
전의총은 산과의사회가 반박 보도자료에서 대의원총회 대의원과 감사를 통해 회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비자금도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이미 박노준 회장이 직접 시인했다고 압박했다.
산과의사회가 수년간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사실과 함께 회원을 위해 사용해야하는 돈을 개인이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자 최근 의사회 통장으로 3억원을 입금했다는 등의 사실에 대해 박 회장이 직접 시인한 부분이라는 게 전의총의 주장이다.
전의총은 의사회가 배상공제보험과 관련한 수수료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섰다.
비자금의 출처가 배상공제보험과 관련한 수수료로 생각된다고 언급한 것은 다름 아닌 박노준 회장이어서 한 입으로 두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의총의 주장이 악의적인 추정에 불과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할 당사자는 전의총이 아니라 산과의사회의 회장단과 고문단이라고 못 박았다.
또 산과의사회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은 검찰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맞섰다.
전의총은 "회원들을 위해 사용돼야 할 재원이 회원들과 산의회 임원들도 모른 채 소수의 회장단과 고문단에 의해 사용된 사실에 대해 회원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빌며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면서 "이를 부정하고 반성은 커녕 적반하장식 대응하는 것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 다시 터무니 없는 거짓 주장을 할 경우 사실을 입증할 일체의 자료를 언론에 공개할 것이니 이에 유의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