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 성추행 사건으로 큰 곤혼을 치른 고대의대가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윤리교육을 크게 늘리는 한편 전문상담센터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고려대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박정율 교수는 15일 "조만간 의대생들을 위한 전문상담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의대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상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상담센터에는 의학교육학교실 교수들은 물론, 전문 카운슬러를 초빙해 의대생들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고대 양성평등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데 부족함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교수는 "양성평등센터는 상담이 아닌 신고의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문제가 깊어지기 전에 사전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센터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윤리교육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윤리교육이 형식적인 선에서 머물고 있다는 자기 반성의 결과다.
이에 대한 시작으로 최근에는 의학교육학교실 주관으로 '의사와 부적절행위'에 대한 세미나도 열었다.
의사를 둘러싼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 보자는 취지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는 예과 때 1회 윤리교육을 하는 것에 그쳤다"며 "하지만 이 정도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매 학년마다 단계별 윤리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또한 윤리교육을 다양화해 상황과 시대에 맞는 교육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