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암 환자에게 병의 진행 정도와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비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도록 설명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일환으로 치료비용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팜플렛으로 제작해 환자와 의사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암학회 추계심포지엄에서 '환자와 의사간 치료비용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암 치료하는데 총 비용은 얼마입니까?"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랫 동안 돈을 해야 합니까?" "보험은 어디까지 보장됩니까?" 등의 질문을 받으면 당황한다.
이 교수는 "의료진은 환자를 만나기 전 치료비용에 대한 지식을 갖고 들어가야 한다. 재정적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지, 숨겨진 비용(hidden cost) 등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겨진 비용은 환자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보호자 동반 여부 등이다.
그는 또 "의사가 건강보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 환자와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며 "치료비용에 대한 부분은 꼭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의사는 돈 얘기 하는 것을 쑥쓰러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대화를 쉽고 잘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교수는 그 대안으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만든 소책자(booklet) '암 치료 비용 관리(Managing the Cost of Cancer Care)'를 소개했다. 환자들이 비용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부분들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결정보조구(decision aids), 간단한 질문지 등도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팜플렛이나 소책자를 통해 환자가 필요한 부분을 미리 갖고 와서 의료진과 얘기하기 시작하면 시간도 단출된다. 암학회나 관련단체에서도 간단한 팜플렛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