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학회는 18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총회에서 '폐암 검사(screening) 가이드라인 제정'을 결의하고 TFT팀을 만들어 근거 만들기에 나섰다.
전날인 17일 관련 워크숍을 열고 폐암 조기검진 중요성에 대한 최신 연구 등을 공유한 데 따른 결과이다.
학회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데에는 저선량 CT가 좋으며 이를 더 폭넓게 주장하기 위한 근거를 만들 예정이다. 더 나아가 이 안을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에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임승평 회장(충남대병원 흉부외과)은 "폐암은 발생률이 높은 5대암에 속하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률이 7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에는 폐암을 조기검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흉부CT와 객담검사가 있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없었다. 하지만 작년 미국에서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생겼다.
작년 11월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후원으로 국가폐암검진연구(NLST) 결과가 발표된 것. 담배를 피운 경력이 있는 55~74세 사이 정상인 5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다. 결과에 따르면 저선량 CT촬영을 하면 폐암사망률이 20% 이상, 전체 사망률은 7% 이상 줄었다.
세계폐암학회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폐암 조기검진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권고안을 바로 적용하는 데 무리가 있기 때문에 조정 및 추가 연구작업이 필요하다.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김영환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비흡연자 폐암이 비교적 많다. 특히 여성 비흡연자 폐암은 높은편"이라며 "비흡연자를 고위험군에 포함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상연령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CT를 매년마다 한번씩 찍어야 할 것인가 ▲CT는 어떤 프로토콜로 시행할 것인가? 등에 대한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임승평 회장은 "저선량 CT 검사를 하더라도 개원가에서 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가 국가암조기검진 사업에 들어가는 암의 조정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양한 차원에서 연구를 한 후 자료가 마련되면 국가에 정책적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폐암학회는 학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올해부터 학회 내에 국제교류위원회를 따로 만들고, '제1회 한-일 합동 폐암 심포지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