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인상으로 방사선필름 수입가격이 오르자 관련 업체들이 울상이다. 또 일각에선 갑자기 오른 수입가격을 버티다 못한 업체들이 필름 공급가를 인상할 기미를 보임에 따라 병의원까지 비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1일 방사선필름 업체에 따르면 최근 방사선필름의 주요 원자재인 은값이 급등함에 따라 필름가격이 상승했다.
방사선필름을 100%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업체들은 세계적인 필름값 인상으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이를 수입,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름 수입가격이 45~50%로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얼마 전 환율연동에 따라 치료재료의 상한금액을 하향 조정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진 것이다.
은값은 방사선필름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은값 상승은 필름가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코닥 대리점 관계자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지만 근근이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버티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자재 인상에 따른 공급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14x14인치 필름 1매당 1180원에서 1600원~1760원으로 가격을 높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제 은 시세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 평균 시세는 온스 당 20.19달러에 그쳤지만 2011년에는 온스 당 42.23달러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일부 방사선필름 업체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방사선필름 치료재료 상한금액을 재검토 해달라고 요청했다.
은값 및 원유가격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필름가격이 50% 인상된 만큼 병원에 공급하는 필름가격도 인상해달라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비싼 값에 수입해 낮은 마진율을 감수하고 병원에 공급해야 하는 필름 업체들이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름 업체들이 기존의 마진율을 적용해 병의원에 공급하는 필름가격을 일괄 인상할 경우 병의원에도 비용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지역의사회 임원은 "업체들이 필름가격을 인상할 경우 의료기관도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방사선필름판매업협동조합 김용갑 이사장은 "은 시세 급등에 따른 업체들의 경영부담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조만간 심평원에 방사선 필름 가격 조정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앞서 환율연동에 따른 수가를 인하했지만 이후 은값 상승으로 달라진 필름값을 수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방사선필름은 시세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를 정부가 수가로 정해놓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