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의료원 의료진 급여 삭감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22일 강원도청에 따르면, 최근 강릉의료원을 비롯한 5개 의료원을 대상으로 누적적자 해소와 고통분담 차원에서 의사직 급여를 조정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18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간담회를 통해 5개 지방의료원의 730억원의 누적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종합평가를 통해 1~2개 의료원을 매각, 이전, 패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6월말 현재 임금체불액은 총 73억원으로 강릉의료원 32억원, 삼척의료원 19억원, 영월의료원 15억원, 속초의료원 5억원 등 4개 의료원(원주의료원 제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들 의료원 대부분이 의사를 제외한 간호직과 행정직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청 의료원 경영개선팀 관계자는 "내부 회의 결과, 의료원을 당장 폐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2년간 경영개선 노력을 지켜본 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원 구성원 모두가 뼈를 깎는 아픔이 필요한 만큼 의사직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급여를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하고 "다만, 독립채산제인 의료원의 특성상 각 원장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의료원에서는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도의사회는 의사의 고액연봉을 지적하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의료원연합회 측은 "국비 지원이 안 되는 현 인건비 운영방식도 문제 있다"며 "일부 의료원은 3개월이 지나야 한 달 치 급여를 받고 있어 직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원지역 의료원 일부 원장들은 직원들의 임금체불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급여 일부를 반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