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옥 교수와 김창덕 교수의 낙마로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에 김린 교수가 내정됐다.
이에 대해 병원 내부는 물론, 개혁포럼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에서 다음주에 진행되는 인준투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고려대 재단 등에 따르면 김병철 고대 총장은 최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로 김린 교수(정신과)를 지명했다.
이에 따라 교수의회는 내주 정견발표를 들은 후 주말경 교수 투표를 진행해 김 후보에 대한 인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린 교수는 1979년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쳤으며 고대 안암병원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지난 2005년 안암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수면의학회 학술위원장, 회장 등을 거치며 학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김 교수는 안암병원을 이끌며 병원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JCI 인증의 기틀을 닦으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로 큰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우석대 통합 후 고대의대에 들어온 2기 입학생이라는 점에서 젊은 교수들의 반감이 적다는 것도 인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 지원자 토론회에서도 재단과의 독립 경영을 주창하며 강력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두번에 걸쳐 후보를 낙마시킨 개혁포럼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개혁포럼 관계자는 "추진력과 리더십이 강한 인물이며 재단과 독립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리없는 인사라 보고 있다"며 "아직 개혁포럼의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교수의회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더이상 인선이 늦어지면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최대한 인준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교수의회 관계자는 "인준 투표가 두번이나 무산되면서 인선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더이상 시간이 간다면 조직 운영에 큰 구멍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조속히 인준 투표 일자를 잡고 교수들을 독려할 계획"이라며 "크게 과오가 없는 인물인 만큼 예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김린 교수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우선 조직이 사분오열로 찢어진 상황이며 재단과의 관계도 틀어졌다는 점은 부담가는 과제다.
김린 교수는 "우선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곳에 힘을 모을 준비가 되면 고대가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킬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다양한 기업들과 협약을 통해 자금을 확보, 규모 확장과 시설 투자는 물론, 우수 인재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