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급성 심근경색 분야에서 3년 연속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스템의 힘이죠."
삼성서울병원(원장 최한용)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성심근경색 평가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1등급 기관으로 선정돼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이끌어낸 급성심근경색 질 관리회의 권현철 팀장(순환기내과)는 이러한 성과가 삼성서울병원이 창조한 시스템의 힘이라고 요약했다.
One-Call 시스템, 응급실내 급성흉통센터 설립, 경피적 체외 순환펌프(PCPS) 적용 등 국내 최초로 도입한 진료시스템이 빛을 발했다는 설명이다.
권현철 교수는 23일 "국내 최초로 도입한 One-call 시스템과 PCPS로 인해 대응시간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며 "또한 사망률 또한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 Primary PCI(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를 시행하는 시간이 2010년 기준 69.5분으로 심평원 기준 시간인 90분보다 월등히 빠르다.
이번 평가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은 병원도착 90분 이내 Primary PCI 실시율이 100%(전체평균 91.2%)를 기록했으며 병원도착시 아스피린 투여율 100%(평균 99.1%), 퇴원시 아스피린 처방률 100%(평균 99.6%)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또한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생존지수가 102.8점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생존지수란 입원 30일내 사망률에 중증도를 보정해 매겨지는 점수로 100점 이상이면 상당히 높은 점수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과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07년 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던 아픈 기억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다.
병원 스텝 모두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시스템을 바꾼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입원하면 시스템적으로 전 스텝에게 연락이 가는 One-call 시스템은 의사와 지원인력의 희생이 없이는 정착이 불가능했다.
권현철 교수는 "One-call이 울려 의사가 소집되도 실제 급성 심근경색 환자로 판명되는 경우는 50%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새벽에라도 이렇게 모이는 스텝들이 있기에 대응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진료행위가 마찬가지겠지만 급성 심근경색은 투자한 만큼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는 질환"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직원들 모두가 자신을 희생한 결과가 1등급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