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에 빠진 국립중앙의료원의 과감한 개혁을 주문하는 동문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김세호 총동문회장(자양성모외과의원)은 최근 발간된 동문회보를 통해 신임 원장에 대한 당부와 의료원 구성원의 과감한 변화를 촉구했다.
김세호 회장은 "과거 원장들이 새로운 시도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자리 보존에만 급급했다"면서 "53년간 의료원 명성이 떨어져 존재조차 모르는 현실에서 NMC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고 싶은 동문도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이제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수장과 함께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언제까지 국립이나 특수 및 전통과 역사만 내세우고 침체에 빠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원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언했다.
김세호 회장은 "최신 병원을 신축해 첨단의료에 맞춰 시설 부족으로 인한 것은 없어야 한다"며 "연구와 임상 의료진에게 충분한 보수를 보장하고, 사기를 높이며 성과에 따라 연구비도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새 기수의 깃발에 따라 의료직과 사무직 모두 일사분란하게 진료와 연구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변화와 개혁에 협조하지 않은 사람은 과감히 탈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더불어 "신임 원장은 향후 6개월 이내 새로운 마스터 플랜을 만들어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또 다시 방황하고 어정거린다면 NMC는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환기시켰다.
김세호 회장은 "긴 시간 동안 착오와 잘못을 잊어버리고 의견을 수렴해 현실에 맞게 설계를 다시 그려야 한다"면서 "총동문 1500명의 눈은 신임 원장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총동문회는 오는 26일 오후 4시 원내 대강당에서 2011년도 총회 및 송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