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과정을 공개하는 병원들이 환자 및 보호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수술 과정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부작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남편 용종 제거 수술을 위해 최근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은 A씨는 이 병원의 수술 생중계 시스템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수술을 위해 동네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옮겼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용종 제거 수술에서 흔히 발생하는 출혈 등 부작용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마땅히 확인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불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A씨가 환자 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이런 걱정이 말끔히 사라졌다. 수술 장면이 모니터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화면을 본다고 다 알수는 없지만 담당 의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예전에는 병원에서 수술을 하면 그저 잘 끝나기만을 기도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동의하에 내원한 보호자가 환자의 검사 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검사 이미지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라이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 및 보호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병원은 검사실 밖에 있는 보호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전광판으로 환자의 이동경로를 '대기/검사중/회복중'으로 표기하고 있다.
한달 전쯤 광명 소재의 관절내시경 전문병원을 찾은 B씨도 비슷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수술 과정을 공개하는) 동네 병원이 있는지 몰랐다. 수술 과정을 본다고 알 수는 없지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병원에 대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수술 과정을 공개하는 관절전문 웰튼병원 관계자는 "이제까지 일부 유명 대학병원에서 수술 과정을 환자 보호자나 일반인에게 공개했지만, 그 횟수가 적고 지속적이지 않았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환자나 가족들은 수술 과정을 모르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 과정을 공개한다는 것이 자칫 의사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떳떳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수술 과정을 공개한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