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굳게 닫힌 병원 수술실 문을 쳐다보며 무던히도 애를 태우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과연 그곳에서는 내 가족을 어떻게 수술하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어떤 일들을 할까?
세브란스병원은 7월 11일 ‘열린 수술회’를 갖고 일반 시민에게 실제 수술 장면을 공개한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수술방과 연결된 방송 중계망을 통해 수술하는 의사 모습과 수술실 모습을 대형 스크린으로 생생히 보게 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신장이식 수술’과 ‘전립선암 수술’이 이루어지는 동안 참석한 시민은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에게 질문도 할 수 있다.
열린 수술회를 준비한 양승철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주임 교수는 “바닥에 피가 흔건하고 불 하나만 켜진 수술 방에서 더 어떻게 되지는 않을까라는 환자 가족들의 걱정스런 표정을 매번 대할 때마다 이번 행사의 필요성을 예전부터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에게 실제 수술이 이루어지는 수술방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폐쇄적이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첨단 의료장비와 의료진들의 뛰어난 수술 기술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각종 수술 보조기구와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기 때문에 피가 튀는 모습을 기대하고 오지 말라”면서 “열린 수술회 취지에 공감하고 수술 공개를 허락한 환자와 가족들의 동의가 없었으며 불가능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행사장에는 별도의 상담코너를 마련, 전문의들이 이번 수술과정에 대한 궁금증에 상세한 답을 할 예정이며 간단한 다과와 기념품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