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PM을 만나다]③ 삼진제약 신상진 대리
올 한해 예상 처방액 500억원.
다국적제약사의 유명 오리지널(원조약) 얘기가 아니다.
삼진제약의 항혈전제 '플래리스(황산수소클리피도그렐)'가 올해 거머쥘 것으로 보이는 성적표다.
목표는 이미 가시권이다.
올 10월까지 누계 원외처방조제액(UBIST 기준)만 373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은 두 달치(약 80억원)와 원내 처방(약 50억원)을 합치면 5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될 경우 '플래리스'는 올해 전체 복제약을 통틀어 처방액 1위가 유력시된다. 이 약은 '플라빅스' 복제약이다.
비결은 뭘까. 삼진제약 신장진 대리는 '플래리스'의 성공 비결을 시장 선점 효과로 꼽았다.
신 대리는 "제네릭의 승패는 시장 선점이다. 물론 약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생동성을 통과했기 때문에 효능은 엇비슷하다고 본다. '플래리스'는 출시 당시 원조약과 특허 분쟁 소지가 있었지만 과감한 전략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회상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다수의 주요 3차 의료기관에서 처방될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신 대리는 회사측이 출시 초반에는 마케팅 쪽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타 복제약과의 차별성을 위해 '플래리스'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바로 임상 데이터 확보다.
특히 작년 말 약물방출스텐트(Drug Eluting Stent)를 시술 받은 환자에게 오리지널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한 임상은 의미가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이런 결과가 저널에는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투고는 된 상태다. 이미 회사에서는 '플라빅스'와의 동등성을 입증했다고 판단한다. 간이 임상은 있어도 원조약과의 직접 비교는 최초로 보여진다"고 의의를 뒀다.
'플래리스'의 또 다른 장점은 클로피도그렐의 첫 국산화다. 타사보다 안정적인 시장 공급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신 대리는 "그동안 국내 소요 전량을 해외로부터 고가에 수입해 사용했지만, 삼진은 첫 국산화에 성공했다. 안정적 시장 공급은 물론 여러 국내사들도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원료와 완제품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이 아닌 복제약으로 5년만에 500억원 고지를 노리는 '플래리스'의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