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순봉 전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CEO로 부임한 삼성서울병원이 치과 진료부를 대폭 축소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구조조정의 서막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개월간의 경영 진단 끝에 전문 경영인을 급파한데 이은 개혁의 신호탄이 올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
1일 대한치과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병원에 배정된 7명의 치과 인턴 정원을 모두 반납했다. 또한 7명의 레지던트 정원도 4명으로 대폭 축소해 신청했다.
사실상 수련과 교육을 포기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 치과 진료부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후문이 돌고 있는 이유다.
치협 관계자는 "인턴 7명, 레지던트 7명의 정원을 배정했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 공문을 통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며 "이에 따라 인턴 정원 전원과 레지던트 정원 3명을 모두 회수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 축소에 이어 전문의, 즉 교수 TO도 대폭 축소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최한용 병원장과 윤순봉 사장을 비롯, 보직자들과 치과 진료부가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
당초 고위 보직자들은 치과 진료부를 아예 폐쇄하는 방안까지 고민했지만 교수들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현재는 단계적인 축소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당초 치과 진료부를 폐쇄하는 방안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단계적 축소로 방향을 잡은 상태"라며 "아직은 의견 조율중이라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원 내부는 물론, 경쟁병원들은 윤순봉 사장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에서 가장 호되게 질책을 당했던 곳이 바로 치과 진료부"라며 "여기서부터 개선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진료부 폐쇄까지 검토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지 않냐"며 "경영 진단 결과가 어떻게 병원에 적용될지를 보여주는 신호탄 같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과연 가장 먼저 메스가 닿은 치과 진료부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병원 보직자는 "아직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