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의 가장 최근 업데이트된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에서 멀택(성분명 드로네다론)과 프라닥사(다비가트란)가 새롭게 등장했다.
사노피아벤티스의 멀택은 항부정맥제로 20여년만에 나온 획기적인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항부정맥제가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약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 감소를 입증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는 와파린 이후 50년 만에 나온 항응고제이다. 와파린을 대체할 수 있는 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오세일 교수는 4일 대전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부정맥 환자 진료, 꼭 챙겨야 할 가이드라인: 무엇이 새롭게 변했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오 교수는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지속성 부정맥이며 가장 복잡한 부정맥인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으로 발표를 국한했다.
그는 2011년 10월 업데이트된 유럽심장학회 2010 가이드라인, 미국심장학회 2011 업데이트, 캐나다심장학회 2010 가이드라인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새롭게 등장한 내용은 ▲심박수 조절 표적의 유연성 ▲드로네다론 등장 ▲업스트립 치료 언급 ▲전극도자 절제술의 증거수준 증가 ▲혈전색전증 위험도 평가 방법 개선 시도 ▲다비가트란 등장 등이었다.
오 교수는 "멀택은 모든 가이드라인에 포함 됐다. 구조적 심장질환, 심부전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우에 1차선택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ATHENA 연구에 바탕을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초 조기 중단된 PALLAS 연구 때문에 멀택 사용에 대한 권고안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영구형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이던 PALLAS 연구에서 멀택을 먹은 환자군이 위약 대조군보다 심혈관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유럽 의약품청(EMA)은 지난 9월 사용 제한을 권고한 상태다. 우리나라 식약청도 이후 사용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프라닥사는 항응고요법 가이드라인에 등장했다.
이는 RE-LY® 연구결과에 기인한 것.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라닥사 150mg이 와파린보다 뇌졸중 예방이 우수하고 출혈 위험은 비슷했다. 또 110mg은 뇌졸중 예방효과가 와파린과 비슷했고 출혈위험이 더 낮았다.
하지만 오 교수는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때는 저술에 참여한 인사와 기업과의 관련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가이드라인이 윤리적 부분에 대한 지침을 두고 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의 근거가 되는 대다수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기업이 주도하는 연구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