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시작된 건강보험공단의 '진료내역 보기 이벤트'를 두고 의료계와 공단의 잡음이 다시 일어날 조짐이다.
의료계는 진료 내역 이벤트가 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를 깨뜨린다며 중단해 줄 것을 공단에 요청한 바 있다.
4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일부터 15일까지 진료내역 확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진료 받은 내역을 공단에서 확인하면 경품을 지급한다. 경품은 미니 노트북 3명과 3만원 상당의 상품권 100명이다.
진료내역 신고가 기획조사와 전산점검의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매년 두번 열리는 이벤트에 의료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의협은 공단에 정식 공문을 보내 "이벤트가 경품을 미끼로 의사와 국민의 신뢰를 허물고 있다"며 중단 요청을 했다.
의료인이 환자 진료에 있어 필수조건인 신뢰관계 구축이 이런 이벤트 때문에 훼손되고 있다는 것.
의협 관계자는 "부당 청구로 적발된 유형 중에는 단순 착오나 입력 오류 등도 많다"면서 "이벤트 진행 시 선량한 기관들도 부당 청구 기관으로 매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공단은 이벤트 진행이 공공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진료내역 보기 이벤트는 매년 관례적으로 해 왔다"면서 "진료내역 신고 포상금 제도를 통해 올해 5억원 정도의 환수 실적을 올리는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