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경영 진단 등을 바탕으로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치과 진료부 축소를 가시화한데 이어 공공 제대혈은행 폐쇄를 결정한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외부에서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기증 제대혈은행을 폐쇄하고 현재 보관중인 제대혈을 한 국립대병원에 모두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보라매병원 등 국립대병원이 대형 제대혈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굳이 삼성서울병원이 이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6일 "2000년도부터 제대혈은행에 투자했지만 기증이 활성화되지 않아 몇년 전부터 사실상 유지 수준으로 운영해왔다"며 "경영 진단 전부터 검토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관 시기가 치과 진료부 축소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내외부에서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병원에 배정된 7명의 치과 인턴 정원과 레지던트 정원 3명을 모두 반납했다. 또한 교수진도 현재 17명에서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당초 진료부 폐쇄 방안보다는 많이 완화됐지만 결국 구조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포털 사이트를 비롯,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국내 병원계를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책임을 버린 채 수익성만 제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영리병원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관측가지 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은 "치과 폐쇄를 검토하는 것은 결국 돈되는 과목만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미 내부적으로 영리병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 결국 영리병원으로 한발짝씩 가고 있지 않냐"며 "의료계 종사자라면 삼성서울병원이 영리병원의 첫 테이프를 끊을 것이라고 누구나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이같은 주장을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영리병원은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상식상 영리병원으로 가고자 한다면 비급여 진료가 많은 치과 진료부를 축소할 이유가 없다"며 "영리병원으로 가는 초석이라는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선택과 집중을 위한 조직 재편을 시작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그 외 소문들은 억측일 뿐"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