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흉부외과 전공의를 받지 못해 레지던트 정원을 뺏길 위기에 놓인 병원들이 깊은 한숨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최소한의 희망마저 뺏겼다는 토로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빚어진 일을 수련병원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지적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메디칼타임즈가 최근 전국 주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2012년도 레지던트 모집 마감결과를 조사한 결과 고대 안산병원 등 12개 병원이 4연 연속 흉부외과 전공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들은 복지부의 전공의 정원 감축 방안에 의거 전공의 정원이 모두 회수돼 내년부터는 레지던트를 뽑을 수 없다.
이렇듯 정원을 모두 회수당할 위기에 놓이자 이들은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아직 추가모집과 후반기 모집 등 기회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희망을 걸기는 너무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A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전기모집에 안온 인턴들이 추가모집이나 후기모집이라고 오겠냐"며 "지원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털어놨다.
따라서 이들은 PA를 선발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전공의를 뽑지 못한 것이 수련병원의 잘못도 아닌데 왜 페널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B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흉부외과가 몰락한 것이 우리의 책임이냐"며 "왜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흉부외과 수가인상분으로 전공의 월급도 올려줬고 전임의 등의 처우도 개선했다"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도 오지 않는 것을 우리보고 어쩌라는 말이냐"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이러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A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단순히 전공의 월급을 올려준다고 흉부외과 지원 기피 현상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땜질 정책으로 면피하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애꿎은 수련병원만 질책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과연 해야할 일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지금 흉부외과 미달사태가 수련병원의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