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쌍벌제 여파로 대학병원 연말 회식 분위기가 썰렁하다.
관례적으로 제약사들은 병원 의국, 의대 교실 회식비를 후원해 왔지만 최근 정부의 각종 제약산업 압박정책 이후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A대학병원 외과학교실은 과거 의국, 교실, 외래로 나눠 회식을 따로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를 모두 합친 통합회식으로 하기로 했다. 전공의, 교수, 간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 회식비도 대폭 줄였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송년회 일정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조촐하게 하려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며 "리베이트 쌍벌제 때문에 제약사의 지원이 전혀 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B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전공의와 교수들만 모여 송년회를 할 예정이다.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과거에는 전공의와 교수진을 비롯해 병동, 외래 간호사들이 모두 모여 회식을 했다면 올해는 전공의와 교수들만 모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사의 후원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병원에서 나오는 의국비, 특진비에서 나오는 의국비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C 제약사 영업사원은 "12월이면 거래처별 송년회 등으로 정신없이 바쁠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쌍벌제 등으로 예년에 비해 한가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회사가 최근 내년 약값 일괄인하로 비용 통제에 나서 영업활동비가 크게 줄었다.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