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병원급의 예방적 항생제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전체적인 사용량은 감소했지만 병원간 등급 편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내년부터 예방적 항생제 사용량에도 인센티브와 디스인센티브를 주는 '가감지급 사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8일 심평원은 항생제 사용량, 수술건수, 개선효과 등을 고려해 선정한 11개 수술을 대상으로 수술시 감염예방 목적의 항생제 사용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항목은 ▲항생제 최초투여시기 ▲항생제 선택 ▲투여기간의 3개 항목으로 44개 상급종합병원과 160개 종합병원, 235개 병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자세히 살펴보면 예방적 차원에서 피부 절개 전 1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하는 비율이 평가 첫해인 2006년 23.6%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80.7%로 급증, 투여 시기를 잘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항생제 선택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예방적 항생제로 권고되지 않는 항생제인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열 항생제 투여율은 평가 이전 68.4%에서 2010년 19.3%로 감소했다.
3세대 이상 세팔로스포린계열 항생제 투여율은 평가 이전 48.5%에서 2010년 7.0%로 크게 줄었다.
또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사용하는 비율도 84.4%에서 29.5%로 대폭 감소했다.
수술 후 감염이 없는 경우의 투여일수도 11.5일에서 5.8일로 약 50% 줄어들었다.
2005년 실태조사 결과 수술 전 1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율 11.1%, 평균 투여일수 12.3일, 병용투여율 42.3%, 3세대 세팔로스포린투여율 68.7%에 달했다는 점에서 모든 평가영역에서 큰 개선이 이뤄진 것.
반면 병원간 사용량의 편차는 아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 병원급으로 이어지며 1등급 기관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
전체 등급별 기관수를 살펴보면 44개 상급종합병원 중 1등급을 받은 기관은 34곳으로 77.3%를 차지했다.
종합병원은 149개 기관 중 46개 기관(30.9%)만 1등급을 받았다.
병원급은 224개 기관 중 24개만이 1등급(10.7%)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병원 등급에서는 4등급 기관이 69개(30.8%)로 가장 많았다.
심평원은 "전반적으로 뚜렷한 개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소병원의 결과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면서 "하위기관의 질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가감지급 사업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평가대상 수술을 11개 수술 외에 해당 수술 전체로 확대하고 예방적 항생제 평가에서 수술 감염관리 평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평가결과와 가감지급사업계획 설명회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5개 권역으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