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의 텃밭으로 불리던 복제약 시장에 다국적제약사의 침투가 거세지고 있다.
갈수록 원조약(오리지널) 개발이 힘든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되는데, 덩달아 국내사들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런 다국적사의 움직임은 최근 잦았다.
가장 최근인 12월만 봐도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한국산도스는 지난 1일 나란히 복제약 개발 생동성 계획서를 식약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한국화이자는 바이엘의 항생제 '씨프로바이정(시프로플록사신)'를, 노바티스와 산도스는 GSK의 골다공증치료제 '본비바(이반드론산나트륨)를 복제하기 위해서다.
화이자는 이미 지난 10월에도 현재 종근당이 해외로부터 들여와 팔고 있는 고혈압약 '딜라트렌(카르베딜롤)'과 릴리의 정신분열증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에 대해서도 제네릭 개발을 시작했다.
또 8월에는 MSD의 전립선비대증약 '프로스카(피나스테리드)' 복제약 만들기에 들어갔다.
한국노바티스와 이 회사의 제네릭 사업부 한국산도스 역시 지난 8월 화이자의 발기부전약 '비아그라(실데나필)' 제네릭 개발에 착수했다.
자신이 인수한 복제약 기업 한국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지난 10월 자사 고혈압신약인 '올메텍(올메살탄)' 시리즈 개발에 나섰는데, 이는 최근 인수한 복제약 기업 란박시의 한국 진출을 염두해 둔 행보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사들은 복제약 시장에서도 외자사와 경쟁을 하는 시대가 왔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 전만해도 제네릭 시장은 국내사의 텃밭이었는데, 이제는 이 시장마저도 다국적사와 경쟁을 하게 됐다. 리베이트 규제와 반값약 정책과 함께 제약계에 어려운 상황이 연달아 생기고 있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