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으로 관절염이 조절되고 있는 환자까지 4주에 한번씩 재처방을 받게 하는 것은 불합리한 제도입니다.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만 늘릴 뿐이지요."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급여기준 문제로 동반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송영욱)는 최근 환자 4721명을 대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동반질환에 대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고 1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4721명의 환자 중 무려 26%는 심혈관계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당뇨병을 포함한 내분비질환(15%), 호흡기질환(5.8%) 등의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최찬범 학회 홍보위원(한양의대)은 "질병 발병 후 2년 안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을 경우 심혈관계질환 발생 비율이 7%나 올라갔다"며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의 중요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가 늦어지면서 진료비는 물론, 사회적인 비용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학회 측의 지적이다.
실제로 학회가 환자 202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치료비와 교통비 등을 추산해 분석한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로 인한 질병비용은 2조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학회는 하루 빨리 불합리한 급여기준을 고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욱 이사장(서울의대)은 "현재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치료 효과가 좋아도 4주마다 재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8주로 처방기간만 늘려도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또한 조기진단을 위해 항 CCP 항체검사에 급여를 적용해야 한다"며 "또한 류마티스 인자나 항 CCP항체가 음성인 환자 중 관절 손상 환자만이라도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등록한다면 질병 치료비는 물론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