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가 전체 고혈압약 중 월 처방액 1위에 등극했다.
가장 최근 집계인 지난 11월 원외처방 조제액에서 61억원(UBIST 기준)을 기록하며 올메텍(올메살탄), 디오반(발사르탄) 등 기존약을 모조리 제쳤다. 불과 출시 4년 여만이다.
'엑스포지'의 1위 등극은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단일제보다는 복합제 선호 현상을 들 수 있다.
실제 최근 국내 61개 1차 의료기관에 방문한 55세 이상 고혈압 환자 108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병용요법 빈도가 무려 81.3%에 달했다. 65세 이상에서는 84%로 더 높았다.
한 개원의는 "고혈압약이 두 가지 이상의 병용 처방이 많은 이유는 다른 상호 기전으로 단독보다 부작용을 완화하고 강압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알약 개수가 많아지면 환자 복용 편의성이 낮아져 약을 거르는 사례도 빈번하다. 복합제는 복약순응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고혈압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합제 중 가장 먼저 출시돼 한국에서 많이 처방됐다는 점도 '엑스포지'의 장점이다. 그만큼 국내 처방 데이터가 많이 쌓였다는 의미다.
이 약의 원개발사 노바티스 관계자 역시 "엑스포지의 장점 중 하나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들의 최적의 조합이라는 점이다. 어떤 약보다 임상 연구 자료가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월 고혈압약 시장에서는 또 다른 복합제 트윈스타(텔미살탄+암로디핀)와 카나브(피마살탄)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트윈스타는 34억원을, 카나브는 9억원의 처방액을 발생시켰다. 각각 출시 13개월, 9개월만에 낸 성적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