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등 보건의약단체장 13명이 한 자리에 모여 리베이트 근절 선언을 했다.
이들은 20일 오전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이 다짐하고, 정부에 수가 현실화, 리베이트 행위 중복 처벌 선처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의약단체를 대표한 성상철 대한병원협회장은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당한 금품 거래행위는 불법"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성 회장은 "이런 관행을 근절하는 것이 의료계와 제약·의료기기 등 업계의 동반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공정경쟁규약을 성실히 이행하며, 자율정화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김구 대한약사회장은 보건의약단체가 리베이트 근절을 선언한 만큼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정부는 의료기관과 약국의 정상적 경영이 가능하도록 건강보험 수가계약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 또 이전의 불합리한 관행으로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게 된 회원을 선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험수가 등의 산정에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줘야 하며 혁신형 제약기업 육성 등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리베이트 자정 선언은 정작 의사단체가 빠져 반쪽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협은 앞서 "불합리한 관행 근절은 선언으로 될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관행이 생기게 된 환경과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지 않는 한 선언은 단지 보여주기에 그칠 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보건의약계 리베이트 자정 선언에 의사단체가 빠진 것은 마치 앙꼬 없는 찐빵 같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