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월요일 아침.
제약계가 지난 25일(성탄절) 발표된 검찰의 리베이트 소식에 혼비백산한 분위기다. 행여나 자기네 회사가 포함됐는지 또는 거래처 도매상 등이 속해있는지 파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A제약사 관계자는 "일요일에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침에 오자마자 업체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 탐정 놀이나 다름 없다. 일단 회사와 관련된 도매상이 속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B제약사 임원도 "쌍벌제 시행 전이지만 우리 회사가 포함돼 정신이 없다"고 했고, C제약사 직원 역시 "일단 리베이트와 연관된 도매상과는 거래를 끊으라는 회사 방침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포함된 업체를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움직임 속에서도 발표 시점에 큰 의구심을 가졌다. 리베이트 행위가 대부분 쌍벌제 이전이었는데 굳이 발표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C제약사 이사는 "누가 봐도 발표 시점이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전 리베이트 자정 선언에 의협이 불참한 것을 문제 삼더니 며칠 뒤에 검찰이 리베이트 발표를 했다. 또 이번 주에는 약값인하 고시가 나온다. 뻔히 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D제약사 팀장도 "정부가 약가인하 고시에 맞춰 리베이트 발표 카드를 꺼낼 거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다. 예상은 했지만 답답하다. 약가소송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