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아졌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효과는 그대로. 작은 고추. 아마릴-멕스."
"사랑은 타이밍이다. 그녀가 샤워할 때 나는 제피드로 준비 끝!"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는 물먹었다. 굿바이 워터 레비트라 ODT."
기상천외한 전문약 광고 카피가 쏟아지고 있다. 제약사들이 주 고객인 의사에게 수많은 제품 중 자사약을 각인시키기 위해 펼치는 아이디어 전쟁이다.
먼저 바이엘쉐링은 지난 7월 발매된 발기부전약 '레비트라'의 광고 카피인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는 물먹었다"는 문구로 참신하다는 업계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문구 해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먹을 수 있는 최초의 발기부전약의 특징을 살린 것과 전에 볼 수 없던 새 제형인 '레비트라ODT' 출시로 기존 약들이 물을 먹게 될 것이라는 우회적 표현이다.
한 비뇨기과 교수는 "레비트라 광고 문구를 접했을 때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한독약품은 당뇨약 '아마릴-멕스'를 '작은 고추'로 표현했다.
지난 10월부터 제형이 작아졌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인데, 크기는 작아졌지만 '강력한 효과는 그대로'라는 카피로 제품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옛 속담을 인용했다.
JW중외제약은 '제피드'의 속효성을 강조했다. 비아그라 등 기존약과는 달리 최대 15분만에 나타나는 발기 효과를 광고 카피에 담았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그녀가 샤워할 때 나는 제피드로 준비 끝!"이 그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많은 제품 중 자사약을 어떻게 어필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 한 광고가 성질 급한 한국인의 특성을 잘 표현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제피드 역시 속효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