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보건의료 예산 중 '중계연구(Translational Sciences)'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과학 및 R&D 분야에 집중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중계연구는 기초물질 연구 및 질병 연구성과를 환자 치료 가능성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이 연구가 발달해야 신약을 좀 더 빨리,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2012년도 예산 중 절반에 가까운 45%를 투자해 '국립 진보중계연구 센터(National Center for Advancing Translational Sciences, NCATS)'를 만들 예정이라고 네이처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미국 생명과학 분야에서 행정적으로 가장 큰 이변에 속한다.
미국 상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각) 9150억달러의 2012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 예산안에는 보건복지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립보건원(NIH) 예산 약 307억 달러(약 35조 4800억원)가 포함돼 있다. NIH 예산은 작년보다 2억9900만 달러 더 늘었다.
중계과학센터는 작년 NIH 원장 프랜시스 콜린스가 제안해 내년 설립을 목표로 오바마 대통령 직속 행정부서에서 추진중이다.
환자에게 신속한 의료 서비스 제공 운동을 벌이는 미국 패스터큐어스(FasterCures) 마가렛 앤더슨 전무이사는 "중계 연구의 미래에 대한 NIH 의견은 대단히 중요하다. 앞으로 중계 연구의 잠재적 역할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도 내년에는 R&D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계획이지만 미국이 투자하는 액수에는 크게 뒤진다.
내년 R&D 예산은 15조 9725억원으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대형 국책사업과 기초연구, 줄기세포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201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보건의료 분야 예산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93조원 중 보건의료, 건강보험, 식품의약안전 등 보건분야 예산은 총 7조 7000억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