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이 지방대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외국인 환자 간이식에 성공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2011년 한해 동안 외국인 환자 간이식 수술은 12건이 이뤄졌으며 서울아산병원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양산부산대병원과 고려대 안암병원이 각각 2건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양산부산대병원은 Rh 혈액형이 다른 뉴질랜드인 형제의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4월 몽골계 미국인 모자간 생체간이식에 이은 두번째 이식 수술이다.
경남 밀양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마이클(남, 47) 씨는 12월 초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빠르게 간경화가 진행돼 간기능 부전과 간성혼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간이식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이소식을 들은 마이클의 동생 랜달(43)씨는 간이식을 결심했다. 지방간 소견이 있어 수술 전 운동으로 체중감량도 했다.
수술 전 기본 검사에서 마이클은 Rh- O형, 랜달은 Rh+ O형인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정밀검사 결과 용혈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수술은 7일 오전 8시부터 주종우 장기이식센터장(간담췌외과)의 집도로 시작됐다. 랜달의 간 70%를 마이클에게 이식하는 수술이다. 랜달은 9시간, 마이클은 20시간에 걸친 긴 수술을 받았다.
주종우 교수는 "외국인들은 수술 전 해당 의료진의 수술 성공률, 사망률, 사망사유 등에 대해 까다롭게 체크하는 편이다. 병원 장기이식팀의 수술 사례를 비롯해 JCI 인증이 수술 결심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부산대병원은 작년 5월 장기이식센터를 개소하고 1년 6개월만에 간이식 수술 40례를 달성했다.
병원에 따르면 수술 성적은 96%, 이식환자에게 나타나는 간동맥과 담도 협착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