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로 찍혀도 의대 경쟁률은 여전히 높았다. 오히려 작년보다 경쟁률이 더 뛰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월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과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43개교를 발표했다.
이 중 의대가 있는 대학은 서남대, 관동대, 원광대, 고신대 등 4곳으로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상으로 분류됐다. 특히 서남대는 작년 학자금 대출제한 대상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의대에 입학하려는 수험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고신대 의예과는 나군과 다군에서 모집했는데 두개군 모두에서 경쟁률이 높았다. 나군 일반전형은 16명 정원에 172명이 지원해 10.75:1이었고, 다군은 34명 모집에 443명이 지원해 13.0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약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작년 고신대 나군과 다군 경쟁률은 5.5:1, 8.3:1이었다.
관동대 의예과는 가군, 나군, 다군 평균 34명 모집에 350명이 지원해 10.29: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다군은 16명 모집에 189명이 몰려 경쟁률이 11.81:1이었다.
작년 관동대 의예과 경쟁률은 각각 5.5:1, 10.8:1, 9.1:1에 불과했다.
원광대 의예과 다군 일반전형 경쟁률 역시 18.17:1로 의대 중 가장 치열했다. 12명 모집에 218명이나 몰렸다. 작년 가군 경쟁률 4.6:1보다 약 4배 가까이 올랐다.
반면, 서남대 의예과는 상대적으로 타 의대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편에 속했다. 올해 서남대 가군 나군 다군 경쟁률은 각각 3.6:1, 4:1, 7. 2:1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2.3:1, 3:1, 5.1:1보다 올랐지만 타 의대만큼 치열하지는 않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쉬워 고득점자가 많아짐에 따라 생긴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백승환 평가실장은 "올해 수능이 쉽게 나와 점수도 잘 나오면서 경쟁률이 대부분 올랐다. 특히 의대는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유독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대는 고득점자라면 무조건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부실대로 지정 받았다고 해도 의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