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과 2년, 본과 4년을 합쳐 6년이란 시간을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도 깊다.
요즘 의대생들은 의사가 되면 어떤 과를 전공하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의사직을 유지하고 싶은지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메디칼타임즈는 의대생신문,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연합과 공동으로 전국 의대, 의전원 학생 1283명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의 고민과 향후 진로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의대생들은 내과를 가장 선호했으며 흉부외과, 비뇨기과는 대학교 때부터 기피과였다. 학생 10명 중 3명꼴인 34.7%가 내과를 선호했다. 외과, 소아과 정신과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표적인 비인기과인 흉부외과와 비뇨기과는 하위권에 자리했다. 각각 0.6, 0.2%의 학생 만이 장래 전공하고 싶은 과로 선택했다.
한 내과 전문의는 외과가 상위권에 있는 것에 대해 "아직 의대생은 외국 의학드라마에 나오는 의사의 모습에 환상을 갖고 있을 때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밝혔다.
A 의대 본과 3학년 C씨는 "우리나라는 트렌드가 빠르게 바뀐다. 인기과가 피안성에서 정재영으로 바뀐지도 얼마되지 않았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이 바라는 장래는 '봉직의-개원의-교원'
의대생들은 의사가 되면 봉직의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청, 전라, 경상 등 지역 학생들이 봉직의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교원, 경기인천과 강원지역은 개원의를 가장 선호했다.
또 저학년일수록 봉직의를, 학년이 높아질수록 개원의, 교원을 더 하고 싶어했다. 봉직의는 예과 1학년, 본과 2학년, 의전원 1학년, 의전원 3학년이 가장 선호했다.
이는 작년 조선대 의학전문대학원 안영준 교수가 의대 및 의전원 학생 4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래 '개원'을 희망한다는 결과와 비교된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의전원 학생 절반에 가까운 45.6%, 의대생 62.4%가 개원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개원의인 C씨는 "의전원은 학비도 의대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은 짧은 기간에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 수 있다"면서 "기초학 전공하거나 연구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형외과 전문의 D씨도 봉직의 선호 결과에 대해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개원 시장이 어렵고 오히려 월급을 받는게 더 낫다고 학생들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의대생들은 의사가 한달에 평균 수익으로 1153만원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지만 1315만원까지는 벌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었다.
적정소득에 대해 충청지역 학생들은 평균 1415만원이라고 생각한 반면 서울지역 학생들은 1045만원을 꼽았다. 기대소득 역시 충청지역 학생들이 165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