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의사협회장 및 시도의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과거와 달리 경선 지역이 크게 늘어나는 등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회원들이 원하는 의료계 지도자상은 어떤 모습일까.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시도의사회 및 각과 개원의협의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21명을 대상으로 '어떤 지도자를 원하십니까'를 주제로 의견을 물었다.
먼저 의사협회장이 갖춰야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71%(21명 중 15명)가 '내부 포용력-리더십'을 꼽았다.
이어 '청렴성 및 투명성'을 최우선 덕목으로 선택한 응답자는 14%(21명 중 3명) 였다. 외부 정치력이나 해박한 의료정책에 대한 이해에 대한 선호도는 극히 낮았다.
시도의사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서도 유사한 답변을 내놨다.
또한 '2012년도 의료계 최대 이슈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2%(21명 중 9명)가 '의료계 내부분열 수습'을 꼽았다.
이어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을 꼽은 응답자는 28%(21명 중 6명), '총선 및 대선 국면에서 의료계 입지 구축'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개원의는 28%(21명 중 5명) 였다. 선택의원제를 꼽은 개원의는 1명에 그쳤다.
그만큼 개원의들은 의료계 내부 분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모 개원의사는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이라면서 "요즘 의료계 내부 분열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관악구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지금은 의료계 내부 분열을 수습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면서 "다른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내부를 다잡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계 내부에서 계속되는 반목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개원의사들은 정치적 야욕을 버리고 회원과 소통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은 "회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이 원활하면 모든 일이 명쾌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강상훈 공보이사는 "지도자가 정치적인 야심을 버리고 진정으로 국민보건과 건강을 최우선으로하는 의료인의 대표자로서 초심을 잃지 말고 모두를 품고 섬기는 낮은 자리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
현 의협회장인 경만호 회장 역시 "차기 지도자는 서로의 주장과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도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랜 분열과 갈등으로 상처투성이인 의료계를 통합시키고 10만 회원을 하나로 묶는 의료계 대통합을 실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차기 지도자가 실리와 명분 중 어떤 것을 우선시 했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5% (21명 중 18명)가 실리를 택했다.
상당수 응답자는 "물론 명분을 기반으로 해야겠지만 실리를 챙기지 못하면 회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번 선거에서 의협 발전을 위해 '혁신'과 '안정' 중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2%(21명 중 9명)가 '혁신'을 그 이외에 52%가 ‘안정’을 선택했다.
그러나 '혁신'을 선택한 개원의사 중 일부는 "절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일부는 "개혁을 해야하지만 폭력을 통한 혁신은 안된다.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안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의사들은 "내부 안정없이 혁신적인 변화만 추구하면 분열되기 십상"이라면서 "일단 의협 내부의 안정화가 우선"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