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하게 짜여진 학사 일정을 소화하며 의사를 꿈꾸고 있는 의대생들.
성적과 등록금 스트레스로 고민하고 있는 그들은 어떠한 일상을 보내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의대생신문,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과 공동으로 전국 의대, 의전원에 재학중인 1283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연애 꿈꾸는 의대생들…"그래도 CC는 부담"
조사결과 그들은 20대 대학생답게 연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정신없는 일상 탓일까? 실제로 연애를 하고 있는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현재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한 학생이 40%에 불과했던 것.
이로 인해 본과생들은 만약 예과로 돌아가는 기회가 된다면 맘껏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본과생 666명에게 예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무려 182명이 연애를 해보고 싶다고 입을 모은 것이다.
운동을 해보고 싶다는 학생이 130명으로 뒤를 이었고 돈을 벌거나(96명), 수업을 땡땡이 치고 싶다(65)는 의대생도 많았다.
하지만 같은 의대생과 연애를 하는 것은 그리 달가워 하지 않았다.
과내 커플(CC)를 생각해본 적이 있느고 묻자 불과 431(36%)명만이 그렇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64% 학생들은 CC는 별로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A의대 본과 1학년 M씨는 "사실 의대는 6년간 같이 수학한다는 점에서 이성보다는 동료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같은 의미에서 만약 헤어질 경우 후유증이 크기 때문에 연애가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게임 즐기고 카톡으로 연락 "술·담배는 별로"
그렇다면 과연 의대생들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신세대답게 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카카오톡에 빠져 있었다.
의대생의 21%가 게임에 빠져 공부에 지장이 있다며 하소연을 털어놓은 것. 또한 카카오톡(19.8%), 페이스북(12.4%)도 공부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프리미어 리그에 빠져 공부에 소홀한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고 잠 때문에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렇게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고 공부를 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역시 커피. 응답자의 40%가 커피를 마시며 잠을 쫓는다고 답했고 박카스가 23.7%로 뒤를 이었으며 졸리면 그냥 잔다는 답변을 한 학생도 118명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B의대 본과 3학년 P씨는 "카페인의 효과를 빌린다기 보다는 같은 기숙사 동료들끼리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보면 자연스레 잠이 깨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다른 학과생들보다는 술자리가 적은 편이라 자연스레 이런 문화가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의대생들은 여타 대학생들보다 술과 담배에 익숙하지 않았다.
담배를 피운다는 학생이 전체의 10%를 갓 넘는 수준에 불과했던 것. 다만 술을 마신다는 학생은 83%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술을 마셔도 한달에 1~4회 정도만 마신다는 학생이 52%로 절반에 달했고 주량 또한 한번에 소주 반병에서 한병 정도라는 응답자가 40%로 주를 이뤘다.
C의대 본과 4년생은 "사실 수업시간도 빡빡한데다 과제도 많고 기숙사 생활까지 하는지라 편하게 술을 즐기는 것이 물리적으로 힘들다"며 "그나마 담배가 낙이지만 피울 수 있는 공간도 없고 눈치도 보여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