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기부전약 시장은 '격전지'로 표현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장에는 그 없다던 토종 신약만 3종이나 되며 외국약까지 합치면 총 6품목이 경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는 제품수에 비해 작은 편이다. 연간 1000억원 안팎(작년 IMS 데이터 기준)이다.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시장이 '격전지'로 불리는 이유다.
많은 의사들은 이런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을 '제품의 차별성'을 꼽는다. 기존에 쓰던 약을 변경하려면 획기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제피드(아바나필)' PM JW중외제약 김성진 차장은 격전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성으로 '속도'와 '안전성'을 내세웠다. 이 약은 발기부전약 중 가장 후발주자다.
"제피드의 가장 큰 특징은 복용 후 15~30분 만에 발기(onset time)가 돼 성공적인 성교가 가능할 정도로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기존약이 갖지 못한 차별성이죠."
실제 대표 발기부전약인 '비아그라(실데나필)'와 '자이데나(유데나필)'는 60분, '시알리스(타다나필)'는 120분으로 '제피드'보다 발기 속도가 늦다.
그렇다고 김 차장은 '제피드'를 기존약에 비해 가장 우수한 약이라고는 강조하지 않았다. 발기강직도, 발기지속성 등 환자들의 니즈(needs)를 다양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은 부작용만큼은 모든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
"(발기부전) 환자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른 만큼 시중에 나온 발기부전약은 저마다 차별성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낮은 부작용은 약 종류를 떠나 정복해야할 과제입니다. 제피드는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진 약이죠."
그가 밝힌 '제피드' 복용시 나타나는 두통과 홍조 발현율은 각각 9.3%, 3.7%이었다. 타사 약보다 낮은 수치다.
화제를 바꿔 가격적인 부문을 물었다. 비싸다는 반응에 대한 질문이다.
실제 제피드 100mg은 1만 1000~1만 2000원, 200mg은 1만 5000~1만 6000원 선이다. 최근 모 발기부전약이 5000원으로 시장에 나온 것과 비교하면 꽤 비싼 금액이다.
하지만 김 차장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기존약과 완전히 차별화됐기 때문에 책정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잘라 말했다. 상당한 자신감이다.
"물론 제피드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환자에게 이 약만의 차별성이 충분히 설득될 것으로 봅니다. 의사들도 정말 30분만에 효과를 나타낸다면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죠. 여기에 낮은 부작용도 고려될 것으로 판단 됩니다."
그의 자신감처럼 격전지라고 불리는 국내 발기부전약 시장에서 '제피드'가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