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의원
  • 대학병원

"우리는 희생양" 전공의 정원 회수 병원들 분노

"수급체계 문제 책임 전가" 주장…흉부외과학회, 암묵적 동의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2-01-09 06:20:30
수년간 전공의를 뽑지 못해 정원이 회수되는 수련병원들이 잘못된 수련제도로 인한 문제를 일부 병원들에게 책임을 지우려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전공의 지원 기피 문제가 수련병원만의 잘못이 아닌데도 일부 병원에만 이에 대한 페널티를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비판이다.

A대학병원은 올해 전기모집과 추가모집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단 한명도 뽑지 못해 내년부터 정원이 '0'명으로 조정된다.

이 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8일 "흉부외과 전공의 기피 문제가 우리 병원의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실제로 우리 병원은 수가가 인상된 후 전공의 월급을 인상하고 수련환경을 대폭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 수련제도의 문제로 발생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병원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 아니냐"며 "너무나 억울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내년부터 전공의 정원이 회수되는 대다수 수련병원들은 대부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들은 학회가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을 묵과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B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학회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다른 것은 몰라도 전공의 정원을 건드리는 것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앞으로 흉부외과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학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들 수련병원들의 기대와는 달리 학회는 이번 조치에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어짜피 정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만한 명분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사실 정원을 뺏긴 병원들은 나름대로 억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을 줄여나가는 것이 맞다"며 "그렇다면 정원을 채우지 못한 병원부터 차례 차례 정원을 줄여가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장기 수급계획 없이 전공의 정원을 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B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당장 전공의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혹은 전문의 숫자를 조정하기 위해 단기 처방을 내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전공의 정원을 줄이는 것은 쉽지만 늘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학회와 병협, 복지부가 힘을 합쳐 장기 수급방안을 세운 뒤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이를 조정해야 한다"며 "단 번에 10% 이상 정원을 감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