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 의대 중 유일하게 의학교육기관 인증평가를 거부해온 서남의대가 대내외 압박을 못이기고 결국 평가를 받겠다고 나서자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환영의 의사를 보이고 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를 통해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인증평가의 목적인 만큼 적극적으로 서남의대를 도와주겠다는 입장이다.
의평원 관계자는 11일 "서남의대가 평가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만약 진심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평원은 서남의대가 이러한 의향을 비춘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다소 늦기는 했지만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돼 의대 인증평가가 의무화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국내 의학교육 기관이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서남의대가 의평원에 공식적으로 평가 참여 의사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서남의대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남의대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인 논의단계일 뿐 공식적인 입장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다만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상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개정된 의료법에 의하면 2017년부터는 정부가 인정한 평가인증기구로부터 인증받지 못한 의대 졸업자들은 의사 국가시험 응시가 제한된다.
사실상 의대로 역할이 유명무실해 지는 것이다. 수년째 의대 인증평가를 거부하던 서남의대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의평원 관계자는 "서남의대가 한번도 평가를 받지 않아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굳이 당장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평가 시점을 스스로 결정하면 이에 맞춰 의대 인증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